중국 후한(後漢)시대 역사서 한서(漢書)에 ‘곡돌사신(曲突徙薪)’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유래는 다음과 같다. 길 가던 한 나그네가 어떤 집 앞을 지나면서 우연히 그 집의 굴뚝을 바라봤더니 굴뚝은 반듯하게 뚫려 있고 곁에는 땔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다. 나그네는 이를 보고 집 주인에게 다가가 “굴뚝의 구멍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십시오”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주인은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집에 큰불이 나는 불상사가 생겼다. 다행이도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집 주인을 구해 냈고, 불 역시 집을 다 태우지 않고 꺼졌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인해 자신의 생명을 구한 집 주인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주민들을 초대해 음식과 술을 극진히 대접했다.그때 한 사람이 주인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그때 당신이 그 나그네의 말을 들었더라면 불이 날 일도 없었거니와 이렇게 술과 고기를 대접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하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말한 나그네는 감사인사를 받지 못하고, 머리 끄슬리며 화재를 진압한 사람만 상객(上客)이 됐다.” 집주인이 화근을 미리 방지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꼬집은 것이다.

사실, 굳이 고사성어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에 준비를 철저히 하면 차후에 근심이 발생할 소지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결코 쉽게 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미리 준비하지 않다가 결국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야 후회할 때가 많다.

이는 많은 중견기업 혹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대표적인 바람 중 하나인 ‘가업승계’ 역시 마찬가지다. 가업승계 과정에서 경영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바로 상속세와 증여세 등의 세금문제인데, 이는 반드시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가업승계 과정에서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꼽히는 ‘가업상속공제’도 무조건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을 기준이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과세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명의신탁주식이 특례 적용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금부담을 최소화 하며 원활하게 가업승계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식 정리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미리 개선해야한다. 특히 기업이 클수록 오래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비전문가인 경영자로서는 가업승계에 대한 준비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한경경영지원단은 중소기업 보호,육성을 위해 ▲가업승계/상속 ▲명의신탁주식 ▲가지급금 ▲재무/세무 개선 ▲자금조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한경경영지원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 상담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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