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8월 이후 다시 높아질 것”

한은 금통위 “일부 비은행부문 리스크 증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주춤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1월 3.50%로 기준금리를 올린 뒤, 2월부터 4·5월에 이어 7월까지 네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기준금리 동결의 이유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의 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7월초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55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전 조사에서의 동결 전망이 89%였던 것에 비하면, 동결 전망이 보다 우세해졌다. 

금통위는 최근 소비자물가 추세에 대해 “6월중 상승률이 전월 3.3%에서 2.7%로 크게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며, “이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6월중 3.5%로 전월 3.9%보다 상당폭 낮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올해중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3.3%)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마을금고 상황 주목…비은행 리스크 증대 언급=금통위는 최근 금융과 외환시장 상황을 진단하면서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됐다”고 짧게 언급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 확대에 따른 새마을금고와 증권사 등의 연체율 상승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이 밖에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아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등락하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이 상승 전환했고 지방은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으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둔화 흐름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 선진국이 통화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다가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봤다. 앞으로의 상황은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금리인하나 긴축 중단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으로 읽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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