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현지진출 모두 부진한 ‘안갯속’ 중국시장

대중수출 13개월 연속 감소…진출기업들도 수요 부진 호소 

 

대중수출이 1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중국진출 기업들의 전망 역시 악화돼, 한국 최대시장이었던 중국에서의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7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월간 수출입현황 확정치에 따르면, 6월 들어 대중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를 기록했다. 

문제는 1년전인 지난해 6월 역시 1년 전에 비해 수출이 -0.8%로 감소한 바 있다는 점이다. 이 당시로부터 13개월 연속으로 대중수출이 감소했다.

추이를 보면, 지난해 9월(-6.6%)까지는 한자릿수였던 수출감소의 폭이 10월(-15.7%) 들어 두자릿수로 커졌고, 11월(-25.5%)부터는 -20%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31.1%)과 3월(-33.0%) 두 차례나 -3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2월과 4월, 5월 모두 수출이 -20%대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동안의 대중수출 역시 602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26.1%로 크게 줄어들었다. 여전히 미국(551억 달러)보다 더 큰 한국 최대의 수출시장이지만, 대중수출이 크게 부진에 빠지면서 수출 전반의 동력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대중수출 역시 -4.4%로 감소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의 추이를 보면 2년 연속으로 대중수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중수출과 함께 중국 현지진출 한국기업들의 부진 역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지수요의 부진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중수출과 현지진출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단시일 내에 종료되기 힘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3분기 전망도 대폭 악화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중국진출기업 대상 조사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7개 업종 225개 업체를 대상으로 6월 중 이뤄졌다. 경기실사지수(BSI) 작성방식에 따라서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했으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해당 항목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조사결과, 3분기 시장상황에 대한 전망 BSI는 94로 2분기(112)보다 크게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매출(99)과 경상이익(88)은 모두 2분기보다 -22포인트를 기록하며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아졌다. 

판매 역시 현지판매(94), 한국재판매(95), 제3국판매(92)가 모두 부정적 전망 우세로 전환했고, 전망치의 감소폭 역시 두자릿수로 컸다. 

경영여건에 대한 전망 역시 영업환경(93), 자금조달(91), 제도정책(91) 모두 2분기보다 크게 줄어들며 부정전망 우세로 일제히 돌아섰다. 

2분기 현황 BSI를 업종별로 나눠서 보면, 제조업(76)은 100에 크게 못미치며 부진의 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70)과 올해 1분기(78)에 이어 2분기까지 현황 지표가 70포인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는 91을 기록하며 1분기(105)의 긍정적이었던 현황 BSI가 부정적 우세로 전환했다. 금속기계(77), 화학(53), 기타제조(79) 역시 모두 1분기보다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82), 섬유의류(72)는 1분기보다 상승했다. 

경영상 어려움을 나눠서 보면, 제조업은 현지수요 부진이란 응답이 31.6%로 가장 많았다. 같은 응답이 1분기(29.6%)보다도 늘어나며 수요 부진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 수출 부진(13.8% → 15.5%), 경쟁 심화(12.8% → 16.6%) 등의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나눠서 봐도 모든 업종에서 현지수요 부진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화학(40.0%)과 섬유의류(37.5%)에서 수요 부진이란 응답의 비중이 높았다. 

유통업의 경우에는 경쟁 심화라는 응답이 25.0%로 가장 많았는데, 마찬가지로 1분기(18.8%)보다 응답비중도 늘었다. 

대중수출과 현지진출 기업들의 부진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3년 7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중국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내수·서비스 중심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투자·산업생산 부진 등 회복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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