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로 낮다…아파트 거래 회전율 ‘냉각’

상반기 반짝한 뒤, 하반기에 다시 하락세 이어져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이 월별로 5월 한때 반짝한 뒤, 하반기에 다시 빠르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보면 회전율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1월 들어서 22일까지의 아파트 시장 매매 거래 회전율이 0.10%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 세대수에 비해 실제 매매 거래된 아파트 거래량의 비율을 뜻한다. 거래빈도가 줄어드는 거래절벽을 회전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12월 0.13%까지 떨어졌던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올해 5월 들어 0.3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고점인 4월(0.31%)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후 9월까지 0.31~0.33%를 오가다 10월 들어 0.28%로 주춤한 뒤 11월에는 지난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올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래절벽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두 번째 낮은 아파트 회전율…비수도권 사정 더 안 좋아

올해 들어 11월22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3.04%에 그쳤다. 역대 가장 낮았던 지난해(2.28%)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거래 신고가 최초 도입된 2006년(8.82%)이후 아파트 매매 회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뿐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15년 8.04%를 기록한 아파트 매매 회전율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18년(5.13%)과 2019년(5.28%) 연거푸 5%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로 저금리가 장기화된 2020년 7.9%까지 상승했지만, 2021년 5.36%로 다시 낮아진 이후 지난해 역대 최초로 2%대까지 급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일부 비수도권 광역시는 아파트 매매 회전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수도권 다수의 지역들은 지난해보다 회전율이 더욱 하락해, 심각한 거래절벽에 놓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매매 회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은 인천으로, 올해 3.23%를 기록해 지난해(1.66%)보다 1.57%p 상승했다. 서울(0.56%→1.76%)과 경기(1.55%→2.99%) 등 수도권의 회전율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외에 세종(1.64%→3.2%), 대전(1.87%→3.34%), 대구(1.74%→3.18%), 울산(2.97%→3.71%), 부산(1.98%→2.62%), 충청북도(4.47%→4.54%) 등의 지역에서 1년 새 아파트 매매 회전율이 상승했다. 직방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나 대기수요가 잔존한 곳 위주로 관련 수치가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과잉공급 등 미분양 적체와 수요 부재로 인해 올해 상반기 가격 회복세에서 빗겨난 지방권역은 상황이 더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파트 매매거래 급감에 따라 거래 회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역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충남의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4.51%)보다 0.24%p 하락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원(4.02%), 경북(3.87%), 전남(3.77%), 전북(3.7%), 경남(3.44%), 제주 (2.53%) 등도 역대 가장 낮은 거래 회전율을 갱신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에 비해 0.24~0.81%p 가량 회전율이 더 줄어든 것이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 반짝 회복된 일부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흐름은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라며,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높은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되며 주택구입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고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위축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하반기인 9~10월 사이의 회전율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해 저조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겨울 전통적인 거래 비수기가 도래했고 전반적인 매수문의 급감에 매물 쌓인 지역이 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거래 회전율의 평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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