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 수출…통관에 어려움 예상된다면

농식품 수출정보의 보고(寶庫) ‘KATI’를 활용하자 

 

식품산업은 대량공급 유통구조이고 단가가 낮은데다, 냉장·냉동 물류시스템 지원 등이 어려워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장이 어려운 분야였다. 그러나, COVID-19 기간 동안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농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온라인 식음료 시장규모가 약 4600억 달러로 예상됨에 따라 농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 ‘농식품수출정보(KATI)’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orea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 aT)에서 운영하는 KATI는 국내 유일의 농식품수출입정보 전문 웹사이트다. 수출입 통계, 국가정보, 품목정보, 해외 식품첨가물 규정, 비관세장벽, 통관 거부사례, 소비 트렌드 등 농림수산식품의 수출과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지원대상은 농식품 수출업체, 생산자(단체), 수출지원기관, 지자체 등 수출정보 수요자다. 주요 지원분야는 시장동향, 무역통계, 수출입제도 등 농식품 수출 관련 각종 수출정보 등으로 아래와 같다. 

특히, KATI는 ‘농식품 수출기업의 맞춤형조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개별업체 희망정보를 일대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시장 분석 또는 경쟁력 분석 중 선택해 맞춤형 해외시장 조사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추후 KATI는 글로벌 농식품 수출정보 실시간 제공, 통관문제 사례 DB 구축, 비관세장벽 모니터링, 국가별 정보제공, 중소업체 대상 맞춤정보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aT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현지화 지원사업과 KATI를 활용한 수출 성공사례를 보면, 한식대가 B씨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는 향신양념과 비건김치 그리고 볶음김치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홍콩, 유럽, 일본, 호주, 대만에 수출하고 있는 A사가 있다. A사는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aT 현지화 지원사업, 지적재산권 확보, 라벨링 현지화, 원재료 검토, 전문기관 자문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활용했다.

평소 비건김치에 대해 호평을 한 해외바이어들이 장기간 보관하며 판매할 수 있는 김치캔 개발을 요청했고, 이에 2022년 비건 볶음김치캔을 개발했다. 이를 일본에 수출하면서 정식 통관을 준비하던 중 일본검역소로부터 김치 제조공정과 관련해 pH 수치와 살균 요건, 간장 원재료에 관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본검역소는 비건 볶음김치캔의 경우 120℃에서 4분 이상 살균 또는 10℃ 이하 냉장유통을 하거나, 멸균하지 않을 경우 유통 시 10℃ 이하의 냉장유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캔 통조림 제품을 냉장유통하는 경우 사실상 제품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출을 포기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A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KATI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행한 ‘일본 식품기준 규격’에 게재된 ‘용기포장 가압가열살균 식품의 제조기준’ 자료를 검토한 후, aT 동경지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aT 동경지사는 과거 지원사례를 조사한 결과, 동일한 조건으로 살균된 제품이 통관된 사례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A사는 aT 동경지사의 도움으로 식품위생 관련 법률 자문기관인 일본식품위생협회의 자문을 받아 일본의 높은 비관세장벽을 극복하고 비건 볶음김치캔을 수출하게 됐다.

 

수출기업이 해외시장 개척단계에서부터 농식품전문기관인 aT의 수출지원사업을 수출 단계별로 활용하고, 통관 어려움이 닥쳤을 때 KATI에서 자료를 검토해 통관에 성공한 수출 사례다. 이같이 농림수산식품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현지 네트워크와 최신 정보를 aT가 운영하는 KATI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조선대학교 김진규 교수, 관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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